천안시가 인공지능(AI)과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한 첨단 제조 공법 도입 사업에서 국비 100억 원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2일 발표한 첨단제조 공정혁신 공모사업에 천안시가 최종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시는 자동차 부품 도시에서 미래 모빌리티 부품 거점으로의 전환을 4년에 걸쳐 추진한다.
천안시는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사업 계획을 공개하고 "기존 자동차 부품 제조 기반에 AI 설계·검사 자동화와 3D 프린팅 시제품 라인을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진행되며, 국비 100억 원에 시비·도비·민자를 합쳐 총 240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무엇을 만드나
사업 대상 품목은 자율주행 센서 하우징, 차세대 배터리 모듈 부품, 경량 차체 구조재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이다. 이들 부품은 다품종 소량 생산 비중이 높아 금형 기반의 기존 양산 방식으로는 개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천안시가 주목한 지점이 여기다. AI 설계 최적화로 시제품 단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3D 프린팅으로 금형 없이 시제품을 제작하면 '개발→시제품→양산'으로 이어지는 주기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평균 6개월가량 걸리던 부품 시제품 제작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천안에는 자동차 부품 협력사가 1·2차 합쳐 수백 곳에 이른다. 이들이 전기차·자율주행 전환기에 살아남으려면 AI·3D 프린팅 같은 공정 혁신이 불가피하다."— 천안시 산업진흥과 박OO 과장
기대 효과
사업이 본격화되면 다음 세 갈래가 함께 추진된다.
- 공동 R&D 센터 — 산업단지 내 공동 시험·검증 시설을 구축해 중소기업이 무상 또는 저비용으로 활용
- 협력사 입주 지원 — 자동차 부품 협력사 외에 AI 솔루션·3D 프린팅 장비 기업을 함께 유치해 생태계 조성
- 전문 인력 양성 — 천안 소재 대학과 연계해 연 200명 규모의 모빌리티 엔지니어 양성 트랙 운영
지역 산업계는 이번 선정을 반겼다. 한 부품 제조사 대표는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을 정부와 지자체가 240억 원 규모로 묶어 열어주는 것"이라며 "전기차 전환으로 부품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정 혁신은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풀어야 할 과제
다만 사업 성과가 지역 청년 일자리로 곧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있다. 첨단 공정일수록 자동화 비중이 높아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천안시는 "하반기 입주 협력사 선정 단계부터 지역 인재 채용 비율을 평가 지표에 반영하고, 대학 양성 트랙 수료생의 지역 정착을 별도로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국비 사업 특성상 4년 뒤 정부 지원이 끝난 이후의 자립 운영 방안도 과제로 남는다. 시는 공동 R&D 센터를 천안도시공사 또는 산업진흥 전담기관에 이관해 지속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일정
천안시는 6월 중 사업단 출범식과 함께 세부 추진 계획을 공개한다. 공동 R&D 센터 설계는 하반기 착수하며, 첫 3D 프린팅 시제품 라인은 2026년 4분기 시범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협력사 입주 공모는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다.

